Special Issue

청해의학(淸海醫學),
국내 의학계의 파워블로그

Future Perspective 기획연재

조현찬한림대학교 명예교수
GC녹십자의료재단 학술고문

블로그를 어떤 계기로 언제 시작했는가?

블로그는 2002년에 시작되어 20년의 역사를 갖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관심을 갖고 뛰어든 시기는 2007년 8월이었다. 같은 해 12월에는 진단검사의학 지식을 따로 기록하고 싶다는 욕망 때문에 새로운 두번째 의학블로그 <청해-의학>을 만들었다. 2008년 화가 빈센트 반 고흐 미술전시회가 서울시립미술관에 열리면서 고흐에 대한 열풍이 불었을 때, “화가 고흐를 치료한 의사들”이란 제목의 글을 올린 적이 있다. 이 포스트가 네이버에서 그 달의 최고 블로그로 선정되고, Blog Live로 네이버 포탈 초기화면에 소개되었다. 당시 이 포스트는 엄청난 호응으로 하루 방문객이 4,200명, 스크랩 320여명 댓글로 반응한 방문객도 수 백명으로 단연 파워 블로그 대열에 올라설 기회였다. 그후 그림 감상에 취미가 붙게 되어 많은 전시회를 다녔는데, 외국에 갈 때는 항상 미술관을 찾아다니면서 유명화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었다. 그리하여 스페인 프라도, 파리 루브르, 런던 대영박물관 등 세계적인 유명 미술관은 대부분 방문했고, 미국 뉴욕의 메트로폴리탄미술관은 여섯 차례나 찾았다.

청해지기란 블로그 별명은 어떤 의미인가?

개인적으로 고향이 경남 남해섬의 어촌마을이다. 어릴 때 뛰놀면서 수영하던 그곳은 항상 푸르고 잔잔한 청정 바다였다. 이 청정바다 청해(淸海)를 마음 속으로 지켜 나가길 바라는 마음에서 청해 지킴이, 즉 청해지기로 정했고, 어느 순간부터 아호도 청해(淸海)로 굳어졌다. 개인 블로그 <유자 향내를 따라서>에서는 남해섬과 관련된 콘텐츠가 많아 남해군청 홈페이지에도 개인 블로그를 몇 차례 소개한 적이 있다. 참고로 유자는 50-60년 전에는 남해섬에서만 산출된 이곳의 특산물이다.
지난 해 대학병원 연말 회식 자리에서 전공의들은 조현찬이란 이름은 몰라도 ‘청해지기’란 블로그 별명을 모르는 사람이 없다는 사실과 개인 블로그와 <청해-의학> 블로그가 진단검사의학 전공하는 레지던트들에게 정말 도움을 주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여러 개의 블로그를 갖고 있는데 어떻게 운영되는가?

개인 ID로 개설한 블로그는 2개, GC녹십자의료재단과 GC셀 제대혈은행 블로그 각각 한 개로 공용이다. 그러나 이들 공용 블로그도 본인이 개설하고, 콘텐츠 제작을 주도하고 있어 운영 측면에서 개인적인 역할이 크다고 할 수 있다.
블로그명 <유자향내를 따라서>는 개인적인 일상사뿐만 아니라 취미활동, 문화 및 사회 문제까지도 다루고 있으며, 블로그명 <청해-의학>은 평일 5,000명 이상의 방문객이 찾아오는 대표적인 의학 블로그로 진단검사의학뿐만 아니라 의학의 전반적인 내용을 폭넓게 다루고 있다. <청해-의학>은 지금까지 방문객이 1,200만명에 육박하고 있어 의사, 임상병리사, 간호사, 그리고 의대생들까지 애용하는 의료계의 파워 블로그이다. 여러 개의 블로그를 갖고 운영할 수 있는 역량은 26년 전 처음으로 홈페이지 제작하는 기술을 습득한데서 기인한다. 당시 병원에서 기획실장이라는 간부직을 갖고 있었는데, 전산정보팀과 함께 홈페이지를 만들고 콘텐츠를 올리는 작업을 했다. 이때 익힌 정보처리 전산기술이 직간접적으로 블로그를 쉽게 만들고 디자인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지금도 콘텐츠만 있으면 블로그 글로 연결시키는 일은 별로 어렵지 않다.

블로그의 의미와 블로그 활동으로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

블로그를 통해 사적인 생활까지 공개되는 경우가 많아 개인적 일상이 부자유스럽다는 생각을 가진 적이 있었다. 그러나 이렇게 공개되는 생활은 절제되고 건강한 삶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한 후부터는 보다 적극적인 블로그 활동이 가능해졌다. 무엇보다도 세월이 흐르면서도 사회활동이나 학술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속할 수 있다는 점은 오로지 블로그의 파워이다. 본인이 참여하는 진단검사의학 관련 학회는 대부분 참석해 왔는데, 이는 블로그를 통해 학술활동을 기록하는 습관 때문이다. 많은 동료들이 기록된 내용을 통해 도움을 받고 있다는 사실로 더욱 힘을 받는다는 점도 부인할 수 없다.
정년퇴임 후 학술활동을 소속기관이나 각종 학회에서 발표할 기회는 거의 사라졌다. 그러나 블로그 글을 작성할 기회가 많기 때문에 국어문법이나 맞춤법, 띄어쓰기 등에는 자신을 갖게 되었고, “한글 맞춤법과 띄어쓰기”라는 제목으로 강의할 기회가 자주 있었다. 그리고 블로그를 통해 자신을 마케팅 또는 홍보할 수 있는 기회가 많기 때문에 “SNS를 이용한 퍼스널 브랜딩(personal branding)”이라는 제목의 특강도 수 차례 진행한 적이 있다. 퍼스널 브랜딩은 나 자신만의 독특한 매력과 가치를 발굴하여 차별화하는 과정을 말한다. 개인은 이런 과정을 통해 전문적인 인식을 높이는 한편, 여러 사람의 신뢰를 얻고 자신의 경력을 발전시켜 나갈 수 있다. 의학계와 의료계를 뛰어넘어 여러 저명인사들을 사귀게 된 점도 블로그가 가져다준 결실이다.
이들 중에는 역사학자, 소설가, 시인, 음악가, 화가, 가수, 디자이너도 포함되어 무척이나 고무된 적도 있었다. 이들을 통해서 개인적으로 갖기 어려운 전문지식이나 사회생활을 알게 된다는 사실은 블로그만이 갖게 되는 특징이었다. 현재 13,000여명이 이웃으로 등록되어 있지만 일상적인 부담감을 적게 하기 위해서는 상호 소통이 많아지는 서로이웃은 제한했다.

블로그를 잘 만들 수 있는 기술이 있는가?

네이버나 다음과 같은 일반 포탈에 가입만 하면 개인 블로그의 기본 플랫폼은 자연적으로 만들어진다. 여기에 사진이나 글을 올리면 기본 블로그가 형성되고, 블로그에 대한 상식적인 정보는 한두시간이면 가능해진다. 그러나 좋은 양질의 블로그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시간과 경험이 필요하다. 개인적으로는 블로그 작성에 파워포인트, 포토샵, 스마트폰 사진, 포토 뷰어를 통해 촬영 및 편집 기술을 익혔다. 훌륭한 블로그를 보면서 장단점을 살펴보고 실전에 옮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블로그 이용객은 60-70%가 20-30대인 점을 고려하여 최신 유행에도 민감할 필요가 있다.

블로그를 통해 갖게 된 취미나 사회적 학술적 활동은?

어릴 때부터 서예를 했기 때문에 시간이 허락되면 붓글씨 쓰는 취미가 있다. 항상 붓펜은 가지고 다니기 때문에 어느때부터 인가 학회 학술대회나 심포지엄에서 부스를 방문하면 붓글씨로 방문 흔적을 남기곤 한다. 미술뿐만 아니라 공연문화에도 적극적이다. 특히 한국혈액암협회의 봉사활동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해 왔는데 여기서 제공하는 뮤지컬 공연은 대부분 관람했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20여편 미국 뉴욕의 브로드웨이에서 5편 정도를 관람했으니 나름대로 전문가가 되었다. 국내외 여행한 후 빠짐없이 여행기를 블로그에 기록하고 있어 훗날 방문했던 장소를 반추하는 재미가 있다. 연초에는 인물화 그리기에 몰두하면서 그림공부를 했는데, 좋은 작품을 만드는데 너무 많은 시간이 걸렸다. 최근에는 일반인들은 쉽게 접하지 않지만 서예나 그림 등의 작품에 자신의 호나 이름을 새기는 전각(篆刻)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다. 오래전부터 주역(周易)과 작명학(作名學)에 관심을 갖고 있는데, 이런 취미를 알게 된 지인들은 손자 손녀의 이름을 지어 달라는 부탁도 받고 있다.
검사실을 떠난 지 6년째여서 새로운 진단검사의학의 실질적인 이론과 실제를 충분히 파악하는 데는 한계를 느낀다. 그러나 시간은 걸리더라도 블로그 포스터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미칠 때 적극적인 마인드가 동원된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작성한 코로나 관련 포스트는 65개 정도인데 전문가 수준의 지식을 축적해 왔다는 나름대로 자부심도 있었다.

방문객은 어떤 내용의 글을 가장 많이 찾는가?

최근 네이버에서 활동 데이터를 알아보는 ‘나의 블로그 리포트(My Blog Report)’라는 것을 보내온 적이 있다. <청해의학> 블로그 내용을 보면 지난 1년 동안 인기가 많았던 글은 ‘중합효소연쇄반응(PCR) 원리 및 기법’, ‘유전자가 위 원리와 개발과정-크리스퍼 (CRISPR-Cas9, Cpf1)’, ‘소염진통제 종류와 효과’ 순이다. 그리고 유입 키워드는 「MPV 수치, 벌에 쏘였을 때, 소염진통제 종류」 등이었다. 아무튼 세월의 흐름에 따라 인기 글은 계속 변하는데, 블로그 생활 16년동안 꾸준하게 많이 찾아준 <청해의학> 블로그 콘텐츠는 ‘평균혈소판용적(MPV)과 혈소판분포폭(PDW)에 대한 이해’, ‘질량분석법(mass spectrometry,MS) 원리와 응용’, ‘희귀 혈액형 종류와 의미’, ‘유전자 돌연변이와 유전질환’, ‘일반혈액검사 CBC(= 전혈구계산, 전혈구검사) 항목과 참고치’, ‘요검사(소변검사)에서 요침사의 현미경검사’ 등 진단검사의학 관련 내용들이다. 꾸준하게 많이 찾아준 <청해의학> 블로그 콘텐츠는 ‘평균혈소판용적(MPV)과 혈소판분포폭(PDW)에 대한 이해’, ‘질량분석법(mass spectrometry, MS) 원리와 응용’, ‘희귀혈액형 종류와 의미’, ‘유전자 돌연변이와 유전질환’, ‘일반혈액검사 CBC(= 전혈구계산, 전혈구검사) 항목과 참고치’, ‘요검사(소변검사)에서 요침사의 현미경검사’ 등 진단검사의학 관련 내용들이다.

<유자향내를 따라서> 개인 블로그의 소개글이다. 어렵고 힘들지만 남들이 하지 않는 일에 도전하여,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들어 가는 도전정신을 강조하고 있다.

1. 청해-의학 https://blog.naver.com/hyouncho2
2. 유자향내를 따라서 https://blog.naver.com/hyouncho
3. GC녹십자의료재단 공식블로그 https://blog.naver.com/gclabs
4. GC셀 제대혈은행 블로그 https://blog.naver.com/lifeline7
5. 디지털 시대의 SNS 커뮤니케이션 https://blog.naver.com/hyouncho/220142260021
6. 블로그는 나의 힘 https://blog.naver.com/hyouncho/220303399776 (2025)
7. 남해시대(지방신문)에 게재된 향우소식 https://blog.naver.com/hyouncho/2217034121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