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연수기

해외연수 중 미국 CDC 방문기

Trend and Technology 회원동정

이경훈 서울의대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제가 근무하고 있는 병원에서는 당화혈색소 검사 표준화를 위하여 질병관리청 국가진단의학검사 표준 검사실에서 IFCC HbA1c Network laborato-ry로 인증을 받은 이후로 계속적으로 Network laboratory의 지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그 사업의 확장으로 당뇨병 진단에 중요한 검사인 serum glucose 검사 표준화를 진행하고자 2020년 3월에 serum glucose 표준검사법을 시행 하고 있는 미국 CDC를 방문하려고 계획하였으나 COVID-19 pandemic로 인하여 갑자기 방문 계획은 무기한 연기가 되었습니다. 더불어 저의 해외장기 연수도 1년 연기가 되어 다음해인 2021년 10월에 미국 샌디에고 있는 UCSD Center for Advanced Laboratory Medicine의 toxicology lab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2022년도가 되면서 COVID-19 진단 키트 및 백신의 보급 등 전세계적인 노력으로 조금씩 상황이 좋아지면서 다시 CDC 방문에 대한 문의를 하여 허락을 받고 2022년 9월에 CDC를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저를 포함하여 병원 연구자 한 분과 질병관리청에서 오신 세분까지 총 5명이 방문하고자 하는 검사실은 미국 Emory 대학 바로 근처에 있는 CDC 본부에서 북동쪽으로 7.8 마일정도 떨어져 있는 CDC Cham-blee campus에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첫날은 외부인이 방문하는 문이 공사중이어서 맞은편에 있는 CDC 근무자가 들어가는 문으로 들어가게 되었 습니다. 미리 검사실에서 두 분이 문앞까지 나와서 친절하게 맞이하여 주셨지만 검사실까지 들어가기 까지 많은 절차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차량의 보닛과 트렁크까지 다 개방한 후 내려서 차량 이상 여부와 신분증까지 확인을 받고 나서야 첫번째 문을 들어갈 수가 있었으며 차량 안내를 받아서 방문자 센터에 도착하여 다시 신분증과 미국 출입국 증명서인 I-91 문서를 제출하고, 엑스레이 검색대를 통과한 다음에야 당일 방문자 스티커를 받을 수가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건물 로비에서 각 방문자 마다 방문록에 인적사항을 기록하고 안으로 들어갈 수가 있었습니다. 이러한 절차는 매일 똑같이 진행 되었지만 저한테는 익숙하지 않았습니다.

회의실에서 검사실을 책임지고 계시는 Hurbert Vesper 박사님이 우리를 반갑게 맞아주셨고, 가벼운 인사를 한 후 검사실 투어를 하였습니다. 검사실 문 앞에서 미리 준비하여 주신 가운 및 보안경을 착용한 후 검사실 내부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모든 것이 절차대로 시행하는 것이 인상 깊었습니다. 검사실 내부는 제가 기대한 만큼 넓은 공간은 아니었지만 다양한 질량분석기 및 전처리 장비들을 볼 수 있었습 니다. 각 기기마다 담당자 분이 특정 검사 또는 연구를 하고 있어서 하나의 기기에서 다양한 검사를 시행 하고 있는 임상검사실과는 많이 다르다고 느꼈으며, 한편으로는 가장 부러운 점이었습니다. 검사실 투어 중에 각 기기마다 영화 배우나 특정 캐릭터 등의 사진이 붙어 있는 것을 자주 보여서 짐 캐리의 사진이 보여서 담당자에게 본인이 좋아하는 배우의 사진을 붙여 놓은 것인지 물어보았더니 웃으시면서 이 기기의 이름을 “짐”이라고 하시면서 다른 기기들도 붙어 있는 영화 배우 또는 특정 캐릭터의 이름으로 명칭하여 사용한다고 답을 하여 주셨습니다.
이것만으로도 자유 로운 검사실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투어 이후 에는 실무자 분들과 상의하여 검사를 참관하고 토의할 수 있는 일정을 조율하고, 오후부터 보고싶었던 검사 과정 중 하나인 고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과 저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 표준측정법인 AbellKendall method를 참관할 수 있었습니다. 고밀도와 저밀도 이름에서 알 수가 있듯이 물리적 성질 중서로 다른 밀도 차이를 이용하여 분리하는 검사법으로 초원심분리를 하고 원하는 층을 분리하는 작업이 검사법의 가장 중요한 단계이었습니다. HDL, LDL 의 이름에서 알 수가 있듯이 밀도의 차이로 구분하는 방법이라서 초원심을 하는 과정이 가장 중요한 과정으로 원심분리를 하는 시간도 중요하였지만 더중요한 부분은 어느정도 감속하는지 여부라고 생각 되었습니다. 검사 담당자 분은 처음부터 시행하는 과정을 자세히 설명을 하여 주면서 진행하였고, 표준 검사실이라서 한 번에 많은 검체를 검사하지 않고, 보통 4~5개 정도 검체를 측정한다고 하였습니다. 아마도 분광광도법으로 측정시 시간에 맞추어서 진행을 하여야 하기 때문에 많은 검체를 동시에 검사 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아 보였습니다.

세번째 날부터 serum glucose에 대한 표준검사법을 참관할 수 있었습니다. CDC에서 미리 표준검사 법에 대한 자료를 보내주어서 표준검사법 문서를 미리 확인하였을 때 기본적인 절차 이외에도 검사의 안전에서부터 사용하는 기기와 기구, 소프트웨 어까지 검사에 필요한 내용이 자세하게 정리가 잘되어 있었습니다. 직접 과정을 참관하였을 때에는 GC-MS에 주입하여 측정하는 과정보다는 서로 농도가 다른 serum glucose 용액의 밀도와 무게를 측정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정임을 강조하였습니다. 온도에 따라서 달라지는 밀도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표준분동을 사용하여 먼저 저울의 상태를 확인한 다음에 표준용액부터 검체까지 측정 당시 온도와 습도, 밀도와 무게를 측정하여 기록하고, 기존의 데이터와 확인을 하였습니다. 모든 측정이 끝난 이후 에는 단백질 제거 과정과 두 번 유도화 과정이 포함된 전처리 과정을 거친 이후에는 검사전까지 섭씨 4도를 유지하면서 GC-MS로 측정을 하였습니다. 그 다음날에는 제가 관심이 많았던 LC-MS/MS로 glucose를 측정하는 방법이었습니다. 이 방법은 오히려 어제와 같이 측정하는 것을 볼 수가 없었지만 동일하게 측정한 후에 전처리 과정은 그리 복잡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국내에서 아직 임상검사기기로 등록되지 않은 해상도가 더 좋은 LC-MS/MS 장비를 사용하고 있어서 바로 국내에서 검사법을 도입하 기에는 어려워 보였습니다. 측정방법에 대한 문서는 아직 정리 중에 있어서 검사법에 대한 자료를 받지 못하였지만 표준측정방법 문서 절차가 완료가 되면 보내주기로 하였습니다.

마지막 날에는 질병관리청에서 애틀란타로 파견나 오신 영사님과 함께하는 미팅이 있었습니다. 질병 관리청에서 학회와 10년이상 진행하고 있는 표준화 사업에 대한 내용과 CDC에서 진행하고 있는 free thyroxine, thyroid stimulating hormone, testos-terone, anti-Mullerian Hormone 과 같은 다양한 검사에 대한 표준검사법에 대한 진행 사항을 알 수가 있었습니다. 발표 후에는 미국 CDC 와 질병관리청 간의 교류가 더 잘 이루어졌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교환하였습니다. 그리고 신생아대사이상선별검사중 리소좀축적병에 관련된 DBS QC 물질을 메일로 요청하여 받을 수 있게 해주셨던 박사님을 우연히 뵙게 되어서 CDC에서 매년 받고 참여하고 있는 신생아대 사이상 프로그램을 주관하고 있는 시설 및 연구실을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실제 검체를 어떻게 제작하고 있는지에 대하여 잘 설명을 해주셔서 QC 물질의 제작 과정을 쉽게 이해할 수가 있었으며, 준비하고 있었던 리소좀축적병에 대한 QC물질을 제작하는 방법에 대한 최신 자료도 받을 수가 있었습니다.

일주일 동안의 CDC에서의 방문에서 표준검사실과 임상검사실에 대한 역할에 대해서 조금 더 이해를 할수 있었으며, 다양한 검사에 대해서 계속적으로 표준 화를 진행하고 있는 검사실에 대해서 국내에서도 더많은 검사에 대한 표준화를 위하여 노력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다시 연수중인 샌디에고로 돌아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