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CC News

2023 AACC Annual Scientific Meeting +
Clinical Lab Expo 관련 소식

퇴임 소감 Trend and Technology
김형석 서울대학교병원

American Association for Clinical Chemistry (AACC)에서는 매년 Scientific Meeting + Clinical Lab Expo를 개최하고 있으며, 올해 대회는 2023년 7월 23–27일 Anaheim, CA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이번 행사는 AACC가 학회명을 새로 변경하는 변화가 있었던 것이 가장 크게 주목할 만한 특이사항이었으며, 학술대회 기간 동안 학회 대표단이 국외 여러 단체들과 협력을 이어나가기 위한 미팅을 가졌습니다.

AACC에서 ADLM으로 학술대회 첫 날인 7월 23일 plenary session에서 AACC가 학회명을 Association for Diagnostics & Laboratory Medicine (ADLM)으로 변경하는 것을 공식적으로 발표하였습니다. 올해는 AACC가 설립 75주년을 맞이하는 해로, AACC에서 ADLM으로의 명칭 변경은 Clinical Chemistry라는 기존 학회명이 주는 제한된 영역에서 벗어나 임상검사실에서 이루어 지는 진단검사의 모든 분야를 아우르는 전문가 단체의 정체성을 추구하고자 하는 새로운 지향점에 따른 큰변화라고 보여집니다. 또한 단체명에서 ‘American’ 을 뺀 것은 보다 국제적인 성격을 추구하는 단체임을 표방하고자 하는 의지가 담겨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ADLM의 새로운 비전과 미션에서도 드러나 있습니다.

ADLM’S VISION: Better health and healthcare through laboratory medicine. ADLM’S MISSION: ADLM provides global leadership in advancing the practice and profession of clinical laboratory science and medicine.

대한진단검사의학회 국제협력 이번 학술대회 기간 동안 저희 학회 대표단(전사일 이사장, 이우창 총무이사, 윤여민 학술이사, 박효순 국제협력이사, 김형석 국제협력위원회 간사)은 AACC를 비롯하여 CLSI, CAP, CDC 등 미국 내 유관단체 관계자들을 만나 지속적인 상호 협력 관계를 이어 나가도록 협의하였습니다.

AACC와는 2010년부터 MOU를 맺어오고 있으며, 그동안의 우호 증진을 통해 LMCE에 매년 ‘AACCKSLM Session’과 AACC 회장의 plenary lecture를 공동 개최하는 협력 관계를 이어 나가고 있습니다.
이번 AACC 학술대회 중 President’s Invited Session 은 “Emerging Trends in Laboratory Medicine: Ex-cellence from the Global Community”를 주제로 열렸는데,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성흥섭 교수께서 연자로 초청되어 “Rapid Response Processes for Emerging Infectious Diseases: Importance of Preparedness and Collaboration”의 제목으로 발표하였습니다. 성 교수는 COVID-19에 대처하기 위해 대한진단검사의학회, 질병관리청, 대한임상검사정도 관리협회 등 유관 단체들이 어떻게 협력했는지 설명하고 경험을 공유하였습니다. 이 세션은 AACC 회장이 직접 연제를 선정하고 좌장을 맡아 진행하는데, 성교수께서 주저자로 이전에 Clinical Chemistry 학술지에 해당 내용으로 게재한 논문을 (전) Editor-inChief였던 Dr. Nader Rifai 및 AACC 회장이 눈 여겨본 것을 계기로 초청받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결과물도 그동안 저희 학회와 AACC 협력의 성과라고 생각 됩니다. 오는 LMCE 2023에서는 새로 임기를 시작하는 Dr. Octavia M. Peck Palmer이 “Unlocking the Power of Laboratory Medicine: Creating Virtual Biorepositories in the Electronic Health Record” 의 제목으로 강의를 할 예정이며, AACC-KSLM session은 A Roadmap to Successful Data Analytics Projects at your Institution Today and in the Future를 주제로 열릴 예정입니다.

AACC에서는 Dr. Nader Rifai의 주관 하에 ADLM Learning Lab이라는 반응성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ADLM Learning Lab은 110개 이상의 course가 개발되어 있으며 진단검사의학 전 분야 걸친 교육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저희 학회대표단은 Dr. Rifai 와 만나 ADLM Learning Lab의 한국어 번역 등을 포함하여 국내에서의 이용 활성화 방안에 대해 논의 하는 자리를 가졌습니다. 그 외 AACC의 전통적 학술지인 Clinical Chemistry 및 2016년부터 새로 발간 되고 있는 The Journal of Applied Laboratory Medicine (JALM)의 Editor-in-Chief인 Jason Park 와 Robert Christensen을 비롯한 Editorial Board와 저희 학회 대표단 및 이수연 편집이사가 만나 상호 교류 및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하였습니다.

CLSI와 CAP도 LMCE에 공동세션을 지속적으로 개최하여 LMCE의 국제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특히 대한진단검사의학회 30주년 기념 사업의 일환으로 2010년부터 시작된 CLSI document 한국어 번역 사업을 매년 지속적으로 시행하는 모범적이고 성공적인 협력 관계를 CLSI와 이어나가고 있으며, 2023년 까지 총 147건의 문서 번역에 대한 계약이 완료되었습니다. CLSI도 최근에 Chief Executive Officer가 Dr. Barb Jones로 교체되면서 큰 변화를 맞이하고 있는데, LMCE 2023에도 Dr. Jones가 연자로 참여하여 “CLSI’s Global Imperative: Enabling Diag-nostic Integrity and Innovation”를 주제로 강의를 할 예정입니다.

CDC에서는 만성질환 관리를 위한 임상검사 표준화 사업(Clinical Standardization Program)을 지속 적으로 수행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질병관리청에서도 지난 2012년부터 진단검사의학회와 공동으로 만성질환 관리를 위하여 국제인증 표준검사실 운영및 표준화사업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미국 Clinical Standardization Programs Director인 Dr. Vesper 를 비롯한 Biomarker and Lipid Reference Laboratory 연구진과 전사일 이사장을 포함한 윤여 민, 이우창, 이상국, 이경훈, 이준희 교수와 질병관리청 조찬익 선임연구원이 만나 HDLC/LDLC 표준검사법의 IDMS methods으로 전환을 위한 공동 연구 등을 포함하여 국제 진단검사 표준화 향상을 위한 미국과 한국의 협력방안에 대하여 논의하였습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서는 국내 체외진단의료기기 해외 수출 지원을 위하여 매년 ADLM 학술대회 전시에 참여하는 국내 체외진단 제조사에 대한 지원 사업을 수행하고 있습니다(2023년 40여개 국내 제조사 전시 참여, Exhibition hall theater에서 5개 제조사 발표). 전사일 이사장과 이우창 총무이사, 윤여민 학술이 사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박순만 미국 지사장, 김유란 의료기기산업 종합지원센터 책임연구원과 만나 코로나 이후 국내 체외진단의료기기 산업의 지속적 발전을 위하여 산업체와 정부기관 그리고 학회 간 상호 협력의 중요성과 방안에 대하여 논의하였습니다.

총평

전문의 취득 후 주로 수혈의학 분야에서 활동하던 본인에게 이번 AACC Scientific Meeting 및 Clinical Lab Expo 방문은 여러 가지로 많은 생각을 해보게 되는 경험이었습니다. LMCE가 국제적인 대회로 자리매김하게 된 것은 하루아침에 그냥 된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에 거쳐 여러 학회원들의 노력을 통해 꾸준히 국제적인 교류 및 협력에 공을 들여왔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점을 크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저희 대한진단검사의학회가 미국의 주요 단체들과 대등한 관계의 협력자로 인정을 받고 호혜적인 파트너쉽을 지속할 수 있었던 요인으로 LMCE의 성공 및 CLSI 문서 번역과 같은 실질적인 성과를 도출했던 것이 중요하지 않았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이번 명칭 변경을 통해 ADLM은 미국에서 대한진단검사의학회와 가장 가까운 성격을 지닌 counterpart 기관으로서의 위치를 확고히 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유럽의 경우 혈액, 미생물, 화학과 같은 개별 분야 위주로 전문가 단체가 활동하고 임상검사실도 운영되는 반면, 진단검사 분야를 종합적으로 아우르는 사례는 찾기 어렵습니다. 이번 ADLM 학술대회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실제로 기존의 임상화학 분야의 내용뿐만 아니라 혈액, 면역, 분자, 미생물 및 general laboratory medicine을 포함 하는 다양한 주제의 세션으로 이루어져 있고, 1000개에 육박하는 다양한 분야의 전시 업체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ADLM 참가를 통해 진단검사 분야의 종합적인 발전 방향 및 trend를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경험을 저희 학회원들이 느껴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